대변인통신1 -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이 당홈피에 올린 글

안녕하세요.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석수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하나의 사족을 달고 말씀드려야 할 듯합니다. 대변인이 아니라 당원의 한 사람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1.

 

모두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창조한국당을 사랑하시는 당원과 지지자여러분의 답답하고 애타는 심정을 충분히 느끼고 있고 저 역시 공감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치실험이니 뭐니 하면서 다 때려치고 싶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없잖아 있을 겁니다. 요즘 당에 간간히 팩스로 들어오는 탈당계를 보면 더욱 더 심난해지는 심정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그만큼 중앙당 당직자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앙당이 최근 사태를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우리 당의 적나라한 현실이요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거듭 죄송스러움을 전합니다.

 

그런데 거지에게도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말라`고 합니다. 그간 우리 창조한국당이 `사실상 와해`라는 집중보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다른 유형으로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갓 태어난 정당에 대한 애정과 격려는 없습니다. 차떼기당과 과거세력들에 보냈던 질타와 의혹의 눈초리와 같은 시선만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2.

 

이같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질타는 대부분 언론보도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자기중심을 잡고 언론보도를 바라보면 언론의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문국현 대표께서 비례대표 공천과정에 대해 은평지역에 집중하고 있어서 잘 모른다라고 한 발언은 언론에 `나는 몰라`로 나가게 됩니다. 공천과정에 대해 세세한 사항을 잘 모른다고 한 발언이 순식간에 `모르쇠`가 되어버리고 무책임한 당대표가 되어버리는 것이 우리를 둘러싼 언론환경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당의 입장이 정해지기까지는 당대표가 언론에 직접 발언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고 올바른 일처리자세라고 봅니다. 그래도 얻어맞습니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기사제목은 `문국현 잠행` 이렇게 나옵니다.

 

왜 우리가 공보라인을 김동민특보 한사람으로 선정했겠습니까? 이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서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표현될 때 각자의 단어선택이나 뉘앙스 때문에 엉뚱한 오해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은 그 차이를 가지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끝없는 의혹제기는 기사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기자들로선 더없이 좋은 호재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6억원 건도 이한정당선자는 당에 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은 이한정당선자의 명의가 아니라 이한정 당선자의 지인이 당채를 구입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당에 돈이 들어온 내용은 맞지만 각자 표현방식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것이고 언론은 이 차이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 돈이 선관위에 등록한 정식계좌로 들어와 합법적으로 지출된 사실은 사라져 버리고 ‘왜 말이 다르지?’하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아` 다르고 `어` 다른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이한정 당선자사건과 관련된 당의 공식입장을 김동민 공보특보를 통해 발표하기로 단일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침에 따라 문국현 대표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왜 대표가 언급을 하지 않느냐고 의혹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잠행’한다고 합니다. 일부 지지자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로선 좀 답답한 실정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언론의 압박수단입니다만 그래도 당의 공식입장을 책임있게 내놓기 위해서는 김동민특보로 언론채널을 단일화하는 것이 올바른 일처리입니다. 이 점은 당원과 지지자여러분이 넓은 이해를 해주어야 할 사항이지 ‘문대표 잠행’이란 언론보도만 보고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3.

 

그런데 사실 당원과 지지자여러분이 당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중앙당에 대한 불신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미숙 뿐 아니라 그간 중앙당과 당원.지지자사이의 소통부족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크게 증폭되어 불신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중앙당과 당원.지지자사이의 소통부재는 큰 문제입니다. 저도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할 당면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통에도 어느 정도의 경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중앙당 당직자도 실무적 과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원들에게 소통도 하지 않은 자세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동시에 지지자나 당원들 중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중앙당이 해당행위라고 규정한 일도 서슴없이 해치우면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올바른 소통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난 번 탈당사태가 났을 때 제가 당밖에 있을 때 썼던 마지막 글을 떠올려 보고 싶습니다. 당이 창당되고 나서 대선과 총선이라는 전쟁을 치루는 마당에 당을 상향식 정당이란 이상적인 형태로 꾸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문국현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룰 수 밖에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총선후유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부터는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정상적인 정당을 꾸려가야 할 시점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5월 17일을 전당대회로 정해 지금 중앙당 실무자들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들 하고 있습니다. 대선과 총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못한 채 또다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일에 지칠대로 지친 몸으로 임하고 있는 것이 중앙당 당직자들의 현실입니다. 게다가 자원봉사체제를 끝내고 유급당직자제도로 전환하면서 다들 면직된 상태에 있으면서도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들이 이해를 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부족하고 성에 차지 않지만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지적하더라도 능력이 부족해 나타난 문제를 들어 그간의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까지도 싸잡아 비난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상생이 아니라 상살의 해법이라고 봅니다. 서로 이해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으면 합니다. 어린 아이가 자라다보면 넘어져 무릎팍이 깨질 수도 있는데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상처에 덧살이 붙어 더욱 튼실한 몸이 되는 이치를 떠올려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당체질 강화의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4.

 

마지막으로 돈 문제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가 바라는 상향식 정당의 핵심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당비납부입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국고보조금 전액은 당정책연구소에 쏟아 붇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그래야 명실공히 정책정당이라 내세울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당운영비는 당원의 당비로 하는 것이 옳습니다. 당직자들의 급여도 당원당비에서 나올 때 당원과 당직자간의 소통은 훨씬 더 원활해질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원이 당의 주인이란 평범한 민주적 원리를 구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비는 월 1만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2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만원은 중앙당과 시도당이 나눠 쓰고, 나머지 만원은 시군구단위의 지역당원협의회가 상근자를 1명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것이 풀뿌리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창조한국당의 당위상에 걸맞는 방침입니다. 당장 액수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요즘 신문값도 올라 2만원이 다 되어갑니다. 이 점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총선 때 우리당은 방송광고 한번 변변히 내지 못했습니다. 한번에 최소 2억원 하는 정당연설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다들 받아보셨겠지만 집으로 배달된 공보물도 한 장짜리입니다. 돈도 없어 지질도 가장 안좋은 것으로, 가장 싸게 깍아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홍보기획담당자의 고충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이미 공표했지만 비례후보들의 당채 매입이 없었다면 이 공보물조차 제작할 수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는 불공정경쟁을 한 선거입니다. 수백, 수천억 원을 쓴, 돈 많은 정당과 빚만 잔뜩 있는 창조한국당의 불공정 경쟁에서 그나마 3.8%의 당지지율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당원 여러분과 각급 당직자, 그리고 후보들의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입니다. 이같은 성과에 자긍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당원의 당비에 의해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당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이 어려움을 맞아 형체도 없이 사라져가는 과정이 아니라 새롭게 당을 살리는 전화위복의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당원배가운동과 더불어 증액당비납부운동이 벌어져야 우리가 지금의 시련을 ‘극복할만한 시련’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에 무릎 꿇는 나약한 진성당원이 아니라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제대로 된 정당건설을 위해 뚜벅뚜벅 전진하는 당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당에 대한 권리가 아니라 당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당원들이 많을 때 우리 당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당비내고 싶은 정당을 당연히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당 지도부가 그런 당을 안 만들어줬으니 당비 못 내겠다는 자세는 잠시 유보했으면 합니다. 한 1~2년이 지나도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이 안된다면 저부터 이 당에 대한 미련을 순순히 접을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넓은 이해와 아량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자들에게 모질게 대하고 있는 저로서도 마음이 편치 않지만 당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얻어먹는 욕이라면 사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따듯한 격려도 좀 솔직히 필요합니다. ^^&

 

아울러 가끔 ‘대변인통신’이란 형식으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안을 따라잡다보면 당 홈피와 문함대 홈피 등을 보면서도, 시간도 없고 여러 가지로 여의치 않아 댓글도 못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당의 기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당이 내놓은 현안 논평내용 등을 가지고 애정어린 논쟁과 소통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부족한 중앙당이고 대변인실입니다만 매를 들더라도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매를 들어주시기 바라고, 가끔 격려와 성원의 말씀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가정에 화평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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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W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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